어머니의 눈썹이 좌우가 달라지신 것을 보았다.

세월이 흐르니 그려진 눈썹이 달라지는 게지.

그런가. 그렇다면, 내 눈썹은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자리를 잡아가는 거인데, 몰라주었네.

눈썹시술을 주로 야매로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참 무서웠던 기억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나보다.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생각의 고리들. 그리고 삶.

최근 들어 야매로 에니어그램 강좌를 하는 이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에니어그램을 알게 된 지

몇 년이 되었다며 섣부른 강론을 펴는 친구도 있고,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읽고 큰 감동을 얻었다며

온라인으로 어설픈 이론들을 설파하는 친구도 있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에니어그램 강좌를 하는 친구도

있다. 조심스레 지켜보면서 속이 적잖이 탄다.

시술하는 자는 몰라도 야매는 굉장히 위험하다.

시술받는 자들이 열광한다고 해도 진실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