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엄마 제대로 걸린 날

작성자 : 김금심
작성일 : 11-08-29 21:14 조회수 : 437

5학년 엄마들 모임이 있었다.

학교 총회가 끝난 다음 임원들 엄마와 시간이 되는 엄마들 맥주 한 잔 소리가 있어 간 자리다.

음, 이럴 때는 5치곤 즐기는 자리이긴 하다. 큰 아이가  전학을 간 뒤의 자리라 학교를 잘 모르기도 하고, 적극 참석 중이다.

생각하면 그렇게 그런 자리를 싫어하지도 않는다(왜 일까???-사회적 본능?)

간간히 얘기를 나누던 중 한 엄마가 도착했다. 엥? 이 엄마가 날 잘 안단다.

알고 보니 같은 라인의 엄마다. 나 이사 온지 1년 반이 넘었다.

그 아이의 아빠는 내 직업도 아신단다.(우리 큰 아이의 힘)

난 모른다. 그 엄마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아는 엄마다. 가끔 알긴 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쌩까고 다닌 맘이다.

큰 아이들이 같은 반이 된 것이다.

그냥 공개적으로 "내가 싸가지 엄마네"하고 풀어 버렸다.

이제는 확실히 인사를 할 결정적인 요인이 생긴 것이다.

 

그 집 큰 아이가 나와 좀 비슷한 과이다. 그래서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면 서로 알지만 서로 모른척

그 아이의 기운을 알기에 그냥 놔둔다.

그 엄마 오늘 열 받았다. 우리 담임 만나고

그냥 예의상 우리 아이가 내성적이어서 너무 조용하지요? 그냥 인사말이었다.

우리 큰 아이 담임(5유형인 것 같으다). 그 엄마에게 꼭 집어 얘기 하셨다. "아이가 선택적 함구증 혹시 아닌가요?"

그 엄마 제대로 기분 상했다. 내성적인 아이들 더구나 5유형의 아이들 선택적 함구(골라서 얘기한다는 뜻이다.)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걸 꼭 엄마에게 그렇게 직선적으로 얘기해야 할까? 좀 돌려서 해도 될 것을

그 엄마는 굉장히 활달한 성격이다.

 

엄마들이 많이 모이며 좀 피곤한 일도 왕왕 발생한다.(내 기준에)

그래도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에 알고 지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기에. 또 아이가 멍석을 깔아 주었기에

만나게 되면 꽁지 빼지 않고 만날 생각이다.

 

ㅋㅋㅋ 이제는 인사를 할까 말까 고민 안해도 된다. 한 번 얼굴 제대로 텃으니 인사를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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